김연순 기자
2025년도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44명이 10일 발표됐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14개 중앙행정기관에 배치돼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인사혁신처
인사혁신처는 이날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2025년도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합격자 명단을 공개하고, 관련 절차를 안내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행정·고용노동·교육·전산·보건 등 다양한 직무 분야에서 7급 1명, 8급 3명, 9급 40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앞으로 ▲우편물 관리 ▲실업급여 지급 ▲수입식품 안전관리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시스템 운영 등 실무 중심의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한 기관은 과기정통부로 총 22명이 배치되며, 이외에도 복지부와 행안부 각각 3명, 교육부 2명 등 각 기관별 수요에 따라 인력이 배치된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38.4세로, 지난해 36.9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7명(38.6%)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5명(34.1%), 20대 8명(18.2%), 50대 4명(9.1%)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령 합격자는 57세, 최연소는 23세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이 각각 11명(2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지적장애 5명(11.3%), 정신장애 5명(11.5%) 등 다양한 장애유형에서 고른 합격자가 나왔다. 이는 시험 제도와 환경이 보다 포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인사처는 중증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수험환경 개선에도 집중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예비 연락처를 받아 시험정보와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면접 전형에서는 수어 통역사와 전담 인력을 포함한 ‘특별상황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장애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증빙서류 제출 시기를 면접시험 합격 예정자로 조정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였다.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은 2008년 도입 이후 올해까지 총 524명의 중증장애인이 공직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사처는 중증장애인 채용을 통해 공직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제고해 왔으며, 향후에도 채용 규모 확대와 제도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용수 인사처 차장은 “공직 진출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임용 이후에도 각종 근무지원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증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공직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